‘주식시장까지 멈춰세운 139년만의 최대 폭우’...도시 마비사태 빠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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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년 만에 찾아 온 폭우로 홍수사태를 겪고 있는 홍콩이 사실상 도시 마비상태에 빠졌다.
홍콩 천문대는 전날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흑색 폭풍우 경보를 2년 만에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태풍 경보 8호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폭우로 인해 그에 준하는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앞서 홍콩은 지난 1일 밤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등급 태풍 경보인 10호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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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물에 잠겨 버스 운행 중단·쇼핑몰 침수…행인들 구조 작전도
139년 만에 찾아 온 폭우로 홍수사태를 겪고 있는 홍콩이 사실상 도시 마비상태에 빠졌다.
홍콩 천문대는 전날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흑색 폭풍우 경보를 2년 만에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강우량은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최대라고 천문대는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70㎜ 이상의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200㎜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단시간에 쏟아진 엄청난 비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많은 차가 길에서 멈춰 섰으며, 오도 가도 못한 행인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도로 곳곳이 침수돼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되는 등 운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일부 지역 도로와 지하철에는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다.
주식시장까지 멈춰 세웠다. 홍콩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에도 폭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홍콩과 선전 간 육로 검문소 두 곳도 운영을 중단했다. 또, 홍콩 카오룽 반도와 홍콩 섬을 잇는 지하 터널 중 하나인 크로스 하버 터널도 침수됐고, 차이완구의 대형 쇼핑센터에도 물이 들어찼다.
홍콩 정부는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에 따른 저기압이 몰고 온 폭우로 광범위한 홍수와 심각한 교통 혼란이 발생했다면서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긴급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모든 고용주는 태풍 경보 8호에 따른 업무 규칙을 준수하고 직원들의 안전과 출근 여부를 고려해 업무를 유연히 조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 태풍 경보 등급 5단계 중 3번째인 8호 경보가 내려지면 금융시장과 법원, 공공 기관, 학교가 문을 닫으며 버스와 페리 등도 운행을 중단한다. 대부분의 기업과 상점도 문을 닫는다. 이날 태풍 경보 8호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폭우로 인해 그에 준하는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앞서 홍콩은 지난 1일 밤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등급 태풍 경보인 10호를 발령한 바 있다. 사올라는 엄청난 강풍을 몰고 왔지만, 홍콩이 1일 오전 2시쯤 태풍 경보 8호를 발령하고 대비한 가운데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안기지는 않았다.
뒤이어 찾아 온 태풍 하이쿠이는 3일 대만을 강타한 후 중국 광둥성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하이쿠이가 몰고 온 저기압이 홍콩에 폭우를 퍼부으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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