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불순 태도 사과해”...한동훈 “욕설 의원이 누굴 가르치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충돌했다. 국무위원이 답변할 만한 국정 과제나 정책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이, 5분 내내 말꼬리 잡기와 인신공격, 답변 태도 등으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안 의원이 한 장관에게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강요하면서, 국회부의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답변자로 부르자마자 “내년 총선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다. 저는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정치 하실 거냐”라고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만한 문제가 아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시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하자 한 장관은 “잘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역대 한동훈 장관처럼 국회의원과 싸우는 장관의 모습은 본 적이 없다.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여기서 좀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안 의원은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안 의원이 2020년 한 민간투자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욕설을 했던 일을 거론하며 “지역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신 분이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 건 적절치 않다. 그런 얘기를 안 의원이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안 의원이 “본인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냐.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한 장관은 “안 의원에게 그런 식의 훈계를 들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여야 의원석에서는 고성이 터졌다. 여당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을 하라” “사과를 강요하지 말라”고 소리쳤고, 야당 의원들도 “예의좀 지키라”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이 사과를 하기 전까지는 질의를 하지 않겠다며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한 장관에게 ‘주의’를 줄 것을 요구했다.

김 부의장은 “출마 의사를 물었던 첫 질문부터 대정부질문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무부장관은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질의하는 의원님께 공손하게 답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