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딴 코스에서 친 듯' 박지영, 5타 줄여 선두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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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시즌 세 번째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영은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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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지영이 시즌 세 번째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영은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선두 이가영에게 2타 뒤진 2위로 뛰어오른 박지영은 우승 경쟁에 합류할 태세를 갖췄다.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던 박지영은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박지영은 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도 넘본다.
통산 6승을 올린 박지영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박지영은 이날 마치 딴 코스에서 경기하듯 펄펄 날았다.
블랙스톤 골프클럽은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어렵기로 악명높다.
전날 1라운드에서는 1언더파 71타를 친 4명이 공동선두에 올랐다. 108명 가운데 98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쳤다.
핀 위치가 다소 수월해졌다지만 이날도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7명뿐이다.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이가영과 박지영 단 2명에 불과했다.
버디를 뽑아내기는 너무나 어렵고, 아차 하면 보기나 더블보기가 쏟아지는 이 코스에서 박지영은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오늘 경기 전 연습 때부터 감이 좋았다"는 박지영은 "1번 홀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내고선 샷에 워낙 자신이 있어서 지키는 쪽보다는 공격적으로 치기로 전략을 바꿨다. 마침 퍼트도 따라줬다"고 말했다.
샷 감각도 좋았지만, 영리한 플레이도 한몫했다.
박지영은 "어제 그린이 너무 단단해서 당황했다"면서 "오늘은 그린에서 볼이 구르는 거리를 고려해 조금 짧게 쳤던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전날보다 조금 쉬워진 핀 위치와 박지영이 "아주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표현한 그린 경도도 박지영의 버디 쇼를 도왔다.
시즌 초반 상금과 대상 포인트 두 부문 선두를 달리다 중반 이후 대상 포인트 1위는 박민지, 상금랭킹 1위는 이예원에 내줬던 박지영은 "최근 드라이버 샷에서 원하는 구질이 나오지 않는 등 잘 안됐던 걸 바로 잡느라 한 달가량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지난주부터 원하는 구질이 나오고 영점 조준을 마쳤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상금왕과 대상 경쟁에서 반격을 예고했다.
박지영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된다면 너무 좋겠다"면서 "하지만 아직 이틀이 남았고, 이 코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들어가는) 내일부터는 좀 더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은 '영리한 플레이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구고 그린에 볼을 올려서 먼 거리 퍼트는 붙이되 중·단거리 퍼트는 집어넣은 것"이라고 답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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