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수준이”...안민석 “의원 모욕 발언 사과하라” vs 한동훈 “지역민에게 욕설 문자 보낸 분이”

임대환 기자 2023. 9. 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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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말 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안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 "내년 총선 출마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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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 “내년 총선 출마하냐” 물으며 촉발
한 장관 “안 의원이 그런 말 하니 국민이 황당해 할 것” 응수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말 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국회 수준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로의 언행과 태도를 문제 삼으며 실랑이를 벌였다. 안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 "내년 총선 출마하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답했고, 안 의원은 다시 "정치는 하실 거죠"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그런 명제를 대정부질의에서 물을 건 아니다"며 "위원님은 출마하시냐"고 되물었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답하자, 한 장관은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도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며 "한 장관의 별명을 말씀드릴까요"라고 비아냥 댔다. 한 장관은 "지금 여기에서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과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또 일련의 불손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제가 정중히 드릴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한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 얘기를 안민석 위원님이 하시니까 이상하다. 국민이 보시기에도 황당할 것 같다"며 "지역구에 있는 국민에게 욕설을 문자로 보낸 분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안 의원은 재차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질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장관은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말한 뒤 "공익제보 말씀하셨는데 위원님은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제도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감정적인 설전이 계속되자 김영주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부의장은 "처음에 안민석 위원님께서 정치 출마부터 물으셨다. 오늘 대정부 질의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남아 있는 시간 대정부 질의에 맞는 질문을 해 달라"며 "한 장관도 적합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질의하시는 위원님께 답변을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답변하는 내용 의사국하고 같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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