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U대회 '제천패싱' 반발 재점화 조짐…"소모적 집안싸움"

충북CBS 박현호 기자 2023. 9. 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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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U대회)의 충북 '제천 패싱'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발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제천에서 체조 경기 배정을 요구하면서 청주에서 반발 여론도 있었던 만큼 지역 내 일선 시군 간의 갈등만 커지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우려스럽다"며 "다만 실제 경기가 치러지지 않더라도 관광 자원 등을 활용해 충북 전체가 함께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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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최근 체조경기장 건립지 청주 석소동 확정
"FISU, 경기장 배치 최소 조건에 제천 부합하지 않아"
제천시 11일 입장 발표, 18일 항의 집회 예고도
"시군 간 갈등 우려, 소외 없도록 대책 강구하겠다"
연합뉴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U대회)의 충북 '제천 패싱'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발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체조경기장 건립지가 사실상 청주로 확정됐기 때문인데, 여전히 뾰족한 대책 없이 갈등 우려만 커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8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2027 U대회'의 개최 장소에서 배재됐다며 뒤늦게 제천시가 본격적으로 체조 경기 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올해 3월부터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신재환과 여서정 등을 보유한 체조팀을 운영하고 있고 전국 규모의 체조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특히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도 지난 5월 제천 방문 당시 시민들이 '제천 패싱'이라며 청사 진입을 막는 등 거세게 항의하자 "조정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충북도는 최근 U대회 때 체조경기장으로 사용할 다목적체육관의 건립 부지를 청주시 강내면 석소동 일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김 지사의 지시로 제천 재배치 등을 검토했지만 4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 절차와 건설 기간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욱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충청권 대회 유치 당시 내건 경기장 배치 최소 요구 조건도 끝내 발목을 잡았다.

FISU는 선수 경기력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재 세종에 계획된 선수촌에서 반경 50km 이내에 경기장을 배치하도록 했는데, 제천은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

내부적으로는 충북 내에 선수촌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짧은 대회 준비 기간과 복잡한 이해 관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천시와 지역 사회는 '제천 패싱'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김창규 시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제천시체육회는 오는 18일 충북도청 앞에서 회원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원정 항의 집회까지 예고했다.

도는 일선 시군 간의 갈등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U대회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앞으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제천에서 체조 경기 배정을 요구하면서 청주에서 반발 여론도 있었던 만큼 지역 내 일선 시군 간의 갈등만 커지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우려스럽다"며 "다만 실제 경기가 치러지지 않더라도 관광 자원 등을 활용해 충북 전체가 함께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전체가 힘을 모아도 완벽한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가 벌써부터 자칫 소모적인 집안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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