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인정 받은’ 손흥민-‘발롱도르 후보’ 김민재 있으면 뭐 하나…‘전력 다하지 않은’ 웨일스에 비긴 대한민국

주대은 2023. 9. 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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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을 모았으나 전력을 다하지 않은 웨일스에 비겼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지난 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웨일스 카디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이하 웨일스)와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대한민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웨일스를 상대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이 출격했다. 중원엔 황인범-박용우-이재성-홍현석이 위치했다. 수비엔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출전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사실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을 제외한다면 최정예 라인업이라 봐도 무방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웨일스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이렇다 할 공격 작업을 펼치지 못했다. 웨일스는 지속적으로 한국을 괴롭히며 골문을 노렸다. 심지어 웨일스가 골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유효 슈팅 단 1개만을 기록하며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9월 A매치 소집 명단을 최정예로 구성했다. 우선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소집됐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활약으로 인해 ‘BBC’와 ‘EPL’의 ‘이 주의 팀’에 뽑혔다. 또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선정한 EPL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조규성 또한 활약이 좋다. 이번 시즌 덴마크 미트윌란에 합류한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포함해 11경기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중간에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이내 털어내고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미드필더 홍현석도 벨기에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경기 2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날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도 최근 흐름이 좋다. 이번 시즌 소속팀 울버햄튼의 특급 조커로 올라서며 4경기 2골을 넣었다.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자다.

수비엔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가 있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에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최하는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김민재가 포함됐다. 냉정히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김민재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수비수라는 것이다.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대표팀이었다.

그런데 웨일스에 비겼다. 웨일스는 최근 13경기 중 단 1승을 거뒀다. 현재 한국만큼 전적과 경기력이 좋지 않은 팀이다. 현지에서는 웨일스 롭 페이지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웨일스는 한국과 경기 후 3일 만에 UEFA 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 전 페이지 감독은 “우리는 반드시 친선 경기를 치렀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경기를 하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우리는 부상 선수들이 있다. 나에게 중요한 경기는 라트비아전이다. 그것에 맞춰서 선수단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완전한 전력으로 임한다기보단 라트비아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한마디로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예고대로 웨일스는 후반전 6명을 교체했다.

물론 한국도 5명의 선수를 투입하긴 했으나 의미가 달랐다. 웨일스는 ‘체력 안배’를 위한 것이었고, 한국은 득점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교체였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나 스타일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축구 색깔에 대해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의 능력과 역량을 확인하고 관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코칭 스태프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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