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기괴하게 개조” 北 새 잠수함 ‘프랑켄 서브’ 별명 붙은 이유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미 전문가들은 “공개된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 1800t(톤)인 로미오급을 2배 가까운 3000t(톤)으로 개량한데다 무리하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 발사관을 10개나 만들면서 얄상한 잠수함의 중간 부분을 불룩하게 만들어 균형감을 깨뜨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는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형이 기괴(bizarre)해졌다”면서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이라고 명명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에 ‘프랑켄서브(Franken Sub·프랑켄슈타인 잠수함)’라는 별명을 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기자단에 “현재까지 북한 잠수함의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3000t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이 6개 안팎인데, 이번 북한 잠수함은 발사관이 10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3000t급 잠수함이 10개 발사관에서 나가는 SLBM의 압력을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잠수함 함장 출신인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는 “길쭉하고 날씬한 외형인 기존 로미오급에서 수직 발사관 부위를 키우면서 전체적으로 볼록해졌다”면서 “균형성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 도산안창호함도 3000t급인데 발사관이 6개다. 미국 오하이오급 SSBN은 수중 배수량인 1만8750t으로 북 잠수함보다 몸집이 6배 크지만 발사관은 20~24개 수준이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도 이날 북한 잠수함에 대해 “골동품인 로미오급 디젤-전기 잠수함을 이렇게 기괴하게 개조한 건 보복 핵공격 능력을 갖춰 핵억지력을 얻겠다는 북한 정권의 꿈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수함이 ‘프랑켄서브’같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런 외형의 잠수함은 현대적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심한 소음을 낼 것”이라면서 “북한 부두를 떠나는 순간부터 추적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잠수함은 선체 상부 구조물 뒤편에 거대한 발사관을 추가하는 등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대대적인 개조가 이뤄졌는데 이를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의 짜깁기 된 신체에 빗대 꼬집은 것이다.
이 매체가 북한 잠수함의 원본으로 지목한 로미오급 잠수함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설계한 재래식 잠수함이다. 소련은 1957년에서 1961년 사이 로미오급 다수를 생산해 운용했고, 북한은 1970년대에 중국에서 생산된 로미오급 7척을 수입한 이후 10여척을 기술도입 생산해 약 20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연합감시자산을 이용하여 북한의 잠수함 진수 활동을 사전에 한미 공조 하에 추적해 왔다”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공개된 잠수함의 추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도 “북한이 어려운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헛된 무기 개발에만 집착하고 부족한 자원을 탕진하고 있는 것에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을 것”
- 동료 여경에게 ‘음란 사진’ 보낸 스토킹 경찰관 징역 2년6개월
- “물병에 소변보고 스태프에게 치우라고…” 드웨인 존슨, 갑질 논란에 한 말
- 법률구조공단 이종엽 이사장 사의 표명
- 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 이익 61.5%↑... “신제품 출시 등 효과”
- “롯데만 협상해달라” 낭만의 김원중이 장발까지 자른 이유는
- “내 딸이 예쁠 리 없어” 아내 불륜 의심한 남편…진짜 결말 따로 있었다
- 韓총리, 개각 관련 “장관들 어떻게 일하는지 대통령과 대화 중”
-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댓글로 알려진 수지 선행 뭐길래
- ‘지하수 수질‧가뭄 걱정 해소’…960명 사는 인천 장봉도에 첫 상수도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