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도, 간도 내어주는 사랑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부산시와 한국장기기증협회는 8일 부산시청에서 ‘2023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을 열렀다. 장기기증의 날은 ‘9월9일’이다. 기념식에는 송숙희 부산시 여성특보와 부산시의원, 장기기증 민간 단체장, 의료·종교계, 시민사회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병마에 고통받는 생면부지의 말기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와 간·신장을 기증하고 200~670여 차례 헌혈도 하면서 새 생명을 살려온 표세철(64)·이태조(62)·김영옥(70)씨 등 ‘살아있는 의인’ 3명에게 기념패가 전달됐다.
표세철 기증인은 지난 1991년 병마의 고통에 생명이 꺼져가던 남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새 생명을 주었고 2002년 자신의 간 절반을 말기환자에게 이식해 또 다른 생명을 살렸다. 또 지금까지 675차례 헌혈을 통해 32년째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태조 기증인은 1993년 부산지역 최초로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줘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렸고, 2005년 자신의 간 절반을 말기 간암 환자에게 이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200회의 헌혈을 하기도 했다.
김영옥 기증인은 40년 전에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던 어린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고 1999년 자신의 신장 하나를, 2003년 자신의 간 절반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은 “이들 세 분의 의인은 30~40년 동안 너무도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 생명 나눔의 사랑을 실천, 우리 사회를 아직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들어 주는 천사들”이라며 “신장도, 간도, 피도 내어주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계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셔서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숙희 부산시 여성특보는 환영사에서 “장기기증은 우리 사회의 가장 귀한 나눔의 실천” 이라며 “오늘 참석하진 기증자 수혜자 및 관련 단체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며 시에서 생명나눔 확산을 위한 모든 사업에 함께 협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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