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14시간 조사 뒤 귀가...배후설 부인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14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허위 인터뷰 의혹과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
어제 석방된 김만배 씨처럼 신 전 위원장도 허위 인터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신 전 위원장은 14시간 넘게 조사받은 뒤 오늘 새벽 0시 반쯤 검찰청사를 나왔습니다.
재작년 9월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가 기획된 허위 인터뷰란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 (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좀 부탁을 받거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나요?) 상상해서 지금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질문 드리는 거니까요.) 가능성이요? 제로.]
김 씨를 인터뷰하기 여러 달 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에게서 받은 1억6천여만 원이 자신이 쓴 책값이란 기존 태도도 고수했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 책의 모양을 띤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1억5천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신 전 위원장은 전문위원으로 몸담았던 뉴스타파와 보도 방향과 시점 등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록이 일부만 왜곡돼 보도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왜곡된 부분을 지적해보라며 역시 부인했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 (뉴스타파 녹취록 전체가 다 당시 공개된 게 아니라 일부만 왜곡돼 보도됐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어떤 왜곡이요? 왜곡을 지적해보세요. (3월 6일 보도시점에 박○○ 검사 부분이 가려지고 윤석열 검사 부분이 강조됐다는 해석이 있는데요.) 그거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정확하게 들여다보면 명백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14시간 넘는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김만배 씨 발언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신 전 위원장이 해당 녹음 파일을 대선 직전에야 뉴스타파에 제보한 경위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만배 씨를 조사하면서, 김 씨도 해당 인터뷰의 허위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검찰은 이번 의혹을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를 중심으로 검사 10여 명을 투입해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우선, 신 전 위원장과 김 씨가 허위 인터뷰 대가로 뒷돈을 주고받은, 배임수증재 혐의부터 다진 뒤, 조만간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뉴스타파는 72분짜리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죠.
그런데 지난 대선 직전 보도 때는 없었던 내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뉴스타파는 지난해 대선 사흘 전인 3월 6일 12분짜리 김만배 씨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검사였던 윤 대통령을 통해 무마할 수 있었단 취지의 발언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뉴스타파가 공개한 72분짜리 전문엔 당시 보도엔 없었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박영수가 그러면 윤석열이하고 통했던 거야? (윤석열이 데리고 있던 애지.) 아니 데리고 잇었기 때문에...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
하지만 녹취록 전문에는 '통했지, 그냥 봐줬지' 사이에 대화가 더 있었고, '그냥 봐줬지'의 주어는 윤석열 당시 검사의 부하 검사였습니다.
대선 당시 논란이 됐던 '커피' 부분도 달랐습니다.
뉴스타파는 보도 당시엔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준 사람이 윤석열 검사나 후배 검사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소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응. 000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그런데 이번에 뉴스타파가 공개한 72분짜리 전문에는 커피를 타준 건 직원들이라고 언급합니다.
당시 보도엔 반영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재작년 9월)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ㅇㅇ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온 거야? 아니면 윤석열하고 마시고 온 거야?) 아니,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 차 한 잔 어떻게 마시겠어.]
보도 당시 김 씨의 발언 일부가 발췌되고 편집되는 과정에서 정확한 맥락이나 의미가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김 씨 발언 대부분은 대장동 사업 관련 설명이었고, 김 씨가 세 차례나 '기사를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결국, 김 씨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대장동 의혹 초기부터 허위 인터뷰를 기획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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