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 영화 ‘치악산’… 개봉 전날 상영 여부 판가름

안경준 2023. 9. 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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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공포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두고 강원 원주시와 제작사 측이 법정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박범석)는 8일 원주시 등이 영화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에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진행했다.

제작사 측은 "원주시, 구룡사 등의 명예나 재산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내용이 영화에는 없다"며 "브랜드 가치 침해에 따른 손해는 추상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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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공포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두고 강원 원주시와 제작사 측이 법정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박범석)는 8일 원주시 등이 영화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에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진행했다. 영화 ‘치악산’은 원주시 소재의 치악산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다룬 영화다.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7일 원주시민 수백 명이 영화시사회를 열기로 한 무실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영화제작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이날 재판에서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원주시와 구룡사, 시민단체 등은 지역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주시 측은 “원주 시민들은 치악산을 원주시와 사실상 동일하게 볼 정도로 긍지를 느낀다”며 “그런 산에서 토막살인이 일어났다는 허위 사실로 노이즈마케팅을 할 경우 시민들의 인격권과 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묻지마 살인’ 등을 언급하며 모방 범죄 발생의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구룡사와 원주축산업협동조합, 원주원예농협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금돈 측도 “치악산 브랜드에 청정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단체들이 있다”면서 “상표 가치 침해에 따른 손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공포 영화 '치악산' 시사간담회에서 김선웅 감독(왼쪽부터),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작사 측은 “원주시, 구룡사 등의 명예나 재산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내용이 영화에는 없다”며 “브랜드 가치 침해에 따른 손해는 추상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실제 지명을 사용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상식적인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행위”라며 “개봉을 준비하며 채권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입부와 결말에 ‘이 사건은 실제와 무관하다’는 자막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양측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화 개봉 하루 전인 12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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