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성수에 '구미호 동굴' 등장?…새로 '1000억 매출' 비결은
제로슈거 앞세워 출시 1년만 누적 판매액 1000억 돌풍
인증샷·라벨링·새로 모히또 등 MZ 겨냥 콘텐츠 가득
소주 점유율 20% 돌파 이어 "전국구 확대·해외 진출 속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성수동 카페거리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 등장한 웬 동굴 하나. 커튼을 열고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곳곳 전설의 동물 ‘구미호’ 벽화가 눈에 띄었다. 비탈길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울려 퍼진 인삿말. “새로 동굴에 집들이 온 걸 환영해.”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06년 ‘처음처럼’을 선보인 이래 16년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으로 초반 흥행에 힘입어 이 회사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5% 안팎에서 최근 20% 초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판매액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 25억원에 그쳤던 새로 판매액은 4분기 15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80억원, 2분기 320억원으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오는 9일 이번 팝업 스토어 본격 오픈을 앞두고 미리 찾은 새로 02-57 동굴은 새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반영하듯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채우며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새로의 캐릭터가 ‘새로구미(새로+구미호)’인 점을 고려해 팝업 스토어의 콘셉트는 동굴로 잡았다. 새로의 세계관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팝업 스토어의 이름 또한 새로구미의 출생지인 강원도 강릉 동대굴의 지번 주소 257과 서울의 지역 번호 02를 활용해 서울 도심 속에 나타난 새로 02-57 동굴로 확정했다.
인증샷의 경우 단순히 조형물 앞에서 직접 사진을 찍는 수준에 그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새로의 투명한 병을 모티브로 한 조명이 천장을 채운 ‘새로움의 방’에 새로구미 소품을 착용한 채 들어서면 360도 회전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해줬다. 방 앞에 위치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동영상을 확인한 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하이볼 등 혼합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번 팝업 스토어에는 새로를 활용한 ‘새로 모히또’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직접 제조해 먹으려는 이들을 위해 레시피도 공개했다. △새로와 라임주스, 설탕 시럽을 잔에 넣고 가볍게 저어준 뒤 △얼음이 가득찬 유리잔에 담은 뒤 토닉워터를 붓고 △라임 슬라이스, 민트 잎과 함께 연출하면 된다. 이렇게 완성된 새로 모히또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새로구미의 정자’도 꾸몄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향후 새로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를 알리고, 굿즈 확대를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새로를 전국구 소주로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구미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컨텐츠는 1개월 여만에 1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새로의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강릉 체험관과 이번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기존 처음처럼과 처음처럼 순하리와 함께 새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을 포함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 중으로 교민 뿐 아니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새로를 알리기 위해 힘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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