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의 '눈썰미'… 뺑소니 사망사고 낸 70대, 차 수리 맡겼다가 덜미

정비사,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보고 신고

가평경찰서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70대 남성이 차량 수리를 맡긴 정비소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5시 50분쯤 가평군 청평면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다마스 차량을 몰다가 50대 남성 B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고 후 2시간여 뒤인 오전 9시쯤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를 찾아 차량 수리를 맡겼다. 그러나 차량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정비사가 차량 블랙박스를 살펴본 뒤 사고가 난 것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줄 알았고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평이 아닌 광주에 차량 정비를 맡긴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