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테마株 광풍 끝…산업재·지주사 유망"

최만수/이지효 2023. 9. 8.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 광풍은 곧 끝날 겁니다. 특정 업종과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너무 커졌어요."

돌아온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엔 시장 색깔이 바뀌면서 고금리 인플레이션 시대에 맞는 가치주가 재평가받는 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인터뷰
2차전지·초전도체 쏠림 현상
시장 색깔 바뀌며 가치株 부각
'라이프韓기업ESG' 올 31% 수익
라이프자산운용의 이채원 의장(오른쪽)과 강대권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강은구 기자


“2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 광풍은 곧 끝날 겁니다. 특정 업종과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너무 커졌어요.”

돌아온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엔 시장 색깔이 바뀌면서 고금리 인플레이션 시대에 맞는 가치주가 재평가받는 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만 4000억 끌어모아

이 의장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과 함께 국내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한때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0년 중반부터 변화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다 2020년 말 공모펀드 시장을 떠났다. 증권가에선 ‘이채원 시대도 끝났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이 의장은 이듬해인 2021년 6월 유경PSG자산운용 출신 강대권 대표와 의기투합해 라이프자산운용을 차렸다. 그로부터 약 2년 만에 운용자산(AUM) 규모가 7190억원으로 늘어났다.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에만 4000억원 불어났다.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제1호’의 올해 수익률은 31.44%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7.14%포인트 앞섰다.

이 의장은 “야인생활을 하며 뼈저린 후회와 반성을 했다”며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을 찾는 과거의 가치투자 전략이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를 바라보며 펀드매니저의 꿈을 키운 ‘이채원 키즈’ 중 한 명인 강 대표와 오랜시간 토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착한 행동주의’로 전략 선회

이 의장은 인생 2막을 행동주의 펀드로 시작했다. 이 의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저평가된 기업들 가운데 스스로 변할 의지가 있는 곳을 찾아 컨설팅과 주가를 누르고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에 힘썼다”며 “과거처럼 사놓고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5% 미만 소수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개선해 나가는 ‘넛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SK㈜에 주주서한을 보내 자사주 소각을 이끌어낸 게 대표적이다.

이 의장은 하반기 유망한 분야로 반도체, 산업재, 지주사를 꼽았다. 이 의장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공장자동화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재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반도체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지주사는 저평가돼 있고 과거보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향후에도 꾸준히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와 물가가 오르면서 후발 주자는 제로금리 시대보다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좋은 부지와 현금, 인력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업종별 1등주에 유리한 판이 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이지효 기자 bebop@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