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하루 15시간 일해요” 16살 용일이…택배·식당·경비 일까지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3. 9.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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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하루 15시간 일을 하는 16세 용일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용일 군은 파킨슨병과 암 투병으로 편찮으신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까지 홀로 돌보며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월드비전 측은 "용일이에겐 할아버지, 아버지의 의료비와 세 식구의 생계비가 절실하다"며 "기특하고 성실한 용일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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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유튜브 갈무리
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하루 15시간 일을 하는 16세 용일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월드비전’은 지난달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픈 가족의 가장이 된 열여섯 용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용일 군은 파킨슨병과 암 투병으로 편찮으신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까지 홀로 돌보며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루 15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일하는 용일 군의 하루는 매일 새벽 3시 택배 아르바이트로 시작된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시작한 용일 군은 낮에는 식당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 밤에는 야간 경비와 택배 기사 일을 하며 몸이 부서지라 일하고 있었다.

용일 군은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경비업체와 택배 배달, 물류 창고 관리, 편의점 알바, 음식점 알바 등을 해왔다”고 했다.

용일 군은 “아버지랑 할아버지를 지켜드리려는 마음이 제일 컸다”며 어린 나이 생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월드비전 유튜브 갈무리

또 용일 군은 컵라면이나 김밥으로 하루 한 끼를 겨우 때운다. 잠잘 시간도 쪼개가며 일하지만 용일 군은 “하루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급구조사라는 꿈을 가진 용일 군은 바쁜 하루에도 시간을 아껴가며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꿈꿨던 게 있으니까 지금은 좀 꿈에서 멀어지고 있긴 한데 그래도 계속 노력하려고요”라고 했다.

월드비전 측은 “용일이에겐 할아버지, 아버지의 의료비와 세 식구의 생계비가 절실하다”며 “기특하고 성실한 용일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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