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 동굴에 갇힌 탐험가를 구하라”…전 세계 구조대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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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동굴의 기적'이 쓰일까.
튀르키예 동굴을 탐험하려던 미국인 마크 디키(40)가 급성 질환으로 지하 1㎞ 지점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국제 구조대가 긴급 투입됐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동굴탐험협회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미국, 헝가리,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구조대원 150명 이상이 파견돼 디키 구출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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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헝가리 등 각국서 구조 작업
“최소 10일 이상의 시간 걸릴 것”
다시 한번 ‘동굴의 기적’이 쓰일까. 튀르키예 동굴을 탐험하려던 미국인 마크 디키(40)가 급성 질환으로 지하 1㎞ 지점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국제 구조대가 긴급 투입됐다. 튀르키예의 동굴은 4만 개에 이른다. 사고가 일어난 동굴은 그중에서도 세 번째로 깊은 터라 구조 작업에 난관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동굴탐험협회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미국, 헝가리,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구조대원 150명 이상이 파견돼 디키 구출에 나섰다고 밝혔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동굴 탐험가 디키는 튀르키예 메르신주(州) 타우르스산맥의 모르카동굴 탐사에 나섰다가 지난 2일부터 위장 통증과 출혈에 시달렸다. 그는 동굴 구조대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 있는 탐험가였지만 갑작스러운 병에는 도리가 없었다. 디키의 지인이자 소방대원 저스틴 헨리는 “구조 임무에 참여해야 할 사람인 그가 구조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비극”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디키는 총깊이 1,276m의 동굴의 1,040m 지점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3일 헝가리팀이 가장 먼저 동굴로 들어가 긴급 수혈을 했고 이후 몸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 이후 크로아티아팀 주도로 그가 있는 위치까지 전화선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그를 들것에 실어 꺼내려 통로를 넓히고 낙석을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구조대는 디키가 있는 위치를 '캠프 희망(Hope)’이라고 이름 붙였다. 디키는 튀르키예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면서도 구조대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디키 구출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가 동굴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모르카동굴은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로 이뤄져 있어 완벽한 조건과 능력을 갖춘 탐험가라도 바닥까지 도착하는 데 약 15시간이 걸린다.
구조대는 며칠에 걸쳐 조금씩 디키를 들어 올릴 계획이다. 미 CBS방송은 각국 구조팀이 동굴을 구역별로 나눠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동굴탐험협회 대변인은 CNN에 “들것으로 이동한다면 10일에서 15일,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는 2018년 고립 17일 만에 전원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들’의 기적이 재연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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