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치 요소 있다지만…일부선 벌써 품절
수급현황 점검·사재기 차단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통제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국내 업체들을 불러 수급 현황을 파악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주요 요소 업체들과 회의를 열어 공급처 점검과 사재기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산업부는 차량용 요소가 국내에 두 달 치가량 비축돼 있어 위기 발생 때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10월 요소수 사태가 발생한 뒤로 공공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했고 동남아시아, 중동을 비롯해 수입 대체처도 확보해뒀다는 얘기다. 관련 기업들은 이미 중국 외에서 대체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존 계약 물량이 차질 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 관련 부처, 주한 중국대사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국내 요소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중국의 화학비료 업체 1곳만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차량용 요소에 대해선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72%에서 올 들어 90% 수준까지 커졌지만 현재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이어서 과거처럼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요소수 사태' 재발은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 요소수 생산 업체인 KG케미칼 관계자는 "요소수용 요소를 올해 말까지 확보했지만 특이 상황이 없을 때 얘기"라며 "수요가 급증하거나 공급받기로 한 물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수 있으니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품절' 표시가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요소수는 오후 3시 40분 기준 '일시 품절' 상태이고 다른 주요 오픈마켓에서도 심심치 않게 품절 표시가 보인다.
이에 대해 KG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유소나 물류 업체의 주문이 늘었다"며 "중국의 조치가 길어지면 수급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송광섭 기자 / 정유정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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