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해야" 80세 바이든 재선 꿈 어쩌나
미국인 4명 중 3명꼴로 75세 이상 정치인의 정신감정을 요구했고 대통령직 연령 제한에도 찬성했다. 공화당 1인자이자 81세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두 차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말을 멈추고 30초간 전방을 멍하게 바라보던 '얼음 사건' 이후 정치인 고령 문제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는 현재 80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의 차기 대선 도전에도 부담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이달 2~5일(현지시간)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75세 이상 정치인에게 강제적인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자'는 의견에 응답자 76%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건강과 나이가 재선 이후 대통령직 수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심각하게 업무 능력을 제한한다"는 답변이 57%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을 받은 응답자 중 30%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심각하게 업무 능력을 제한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령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6%는 대통령직에 연령 상한을 두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미국인은 적절한 대통령 업무를 위한 최고 연령을 평균 67세라고 판단했다. 계속되는 고령 논란과 낮은 국정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인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등록 유권자 중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보다 낫다고 답한 비율은 32%였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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