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위안화 또 16년만에 최저
달러인덱스 3월 이후 첫 105
엔·달러 환율 10개월來 최고
中경제난 속 위안화 연일 하락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 강세에 경제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중국 위안화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8일 중국 역내 위안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7.34위안에 거래되며 2007년 12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기준 전날 오후 11시 105.15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0일(105.352) 이후 처음으로 105대를 찍은 것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 달러인덱스가 115에 근접했던 지난해 9월 수준은 아니지만, 100 아래로 내려갔던 지난 7월 중순 저점보다는 5% 넘게 올랐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국 지표에서 나타나듯 미국의 성장세 지속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전월(52.7)은 물론 시장 예상치(52.4)보다도 높았다. 또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23만8000건)보다 낮은 21만6000건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호황을 보이자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95.0%에 이르지만, 11월에는 현재보다 금리가 높을 가능성을 43.3%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최근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47.87엔까지 상승하며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11월 초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다.
위안화 가치도 연일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다만 미·중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 차 확대, 중국 경제 전망 하향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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