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양 인재 드림팀 한화
한화에어로 CTO로 모셔와
加 60조 잠수함 사업 앞두고
정승균 前해군사령관 영입
한화그룹이 각계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룹 새 먹거리인 우주항공·도심항공교통(UAM)·해양방산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다져온 거물급 인사를 속속 영입하면서 화려한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인재 영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겨 한화그룹이 재계 인재 블랙홀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한화그룹 우주사업 싱크탱크인 미래우주기초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아 관련 연구개발(R&D)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원장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을 이끈 발사체 선구자다. 항우연 창립 멤버로 30여 년간 우주발사체 연구에 매진했고 2014~2017년 10대 원장을 역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 우주기술 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 전 원장 영입에 앞서 류광수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사업부문장(부사장)과 최주태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전무)을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최고 고정익(일반 여객기 및 전투기) 전문가로 손꼽히는 류 전 부문장은 KAI에서 항공기 기체개발 업무를 지휘해온 경험을 살려 하늘 위 택시로 불리는 UAM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작년 9월 강구영 신임 KAI 사장이 취임한 직후 해임됐는데 한화가 빠르게 접촉해 영입했다. KAI 내부에선 "최고 전문가를 한화에 내줬다"는 탄식이 나왔다.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류한 최 전 본부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철강 소재 분야 최고 전문가다. 최 전 본부장은 항공엔진 부품을 개발하는 항공사업부를 맡아 엔진 부품 첨단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해양방산 시장을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한화오션도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해군 중장 출신인 정승균 전 해군교육사령관(해사 44기)을 영입했다. 6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캐나다의 3000t급 잠수함 도입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그는 해군 잠수함사령관을 지낸 잠수함 전문가다. 정 전 사령관은 신설 부서인 해외사업단장을 맡아 잠수함·군함 수출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올 3월 영입한 대니엘 머펠드 전 GE리뉴어블에너지 CTO도 주목받는 신규 영입 인사다. 머펠드 전 CTO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서 글로벌 CTO를 맡아 차세대 모듈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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