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대신 SUV" 확 달라진 임원차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9. 8.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모는 현대차 상무, 벤츠 스프린터 타는 삼성 사장'.

검은 세단으로 상징되던 대기업 임원 자동차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외부로 보이는 품격이나 시승감을 강조하는 검은 세단에서 탈피해 실용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소형 밴을 선택하는 대기업 임원이 속속 느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 중 SUV, 13인승 이상 밴 등을 법인용 차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법인 차량 지급 대상을 부사장에서 상무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부사장부터 법인 차량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 이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소속 상무와 전무급 임원은 법인 차량을 신규 신청했고, 이미 신차를 받은 임원도 있다. 이들 중 팰리세이드 등 준대형 SUV를 택한 임원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에 먼저 적용한 임원차 복지 혜택을 추후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대기업에서도 실용성을 최우선에 두고 세단이 아닌 소형 프리미엄 밴 등을 택하는 임원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 밴은 여러 임원이 필요시 공유해 사용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임원의 비즈니스용 고급 리무진으로 인기를 끄는 건 프리미엄 밴인 벤츠 스프린터다. 세단보다 시승감은 떨어지지만 빠른 이동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특히 13인승 이상 승합차는 탑승자 수와 관계없이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벤츠 스프린터를 이용하는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차가 많아 정체가 잦은 수도권을 오갈 때 주로 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법인용 SUV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11만1354대에서 작년 19만4960대로 5년간 75% 증가했다. 반면 법인용 세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 5년간 8% 감소했다.

[박소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