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니즈 사무소’ 창업자 성폭력 ‘불똥’···소속 연예인 광고시장에서 퇴출
일본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이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에 의한 성폭력 사건 여파로 광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사히 그룹은 8일 “자니즈 소속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를 앞으로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맺고 있는 계약은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해제하기로 했다.
아사히그룹 산하 아사히 맥주는 현재 남성 아이돌 그룹 ‘V6’의 멤버 오카다 준이치를, 아사히음료는 그룹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를 각각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일본항공(JAL)도 전날 자니즈 소속 연예인의 광고 기용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은 ‘아라시’를 광고모델로 투입해왔다.
‘아라시’ 멤버 아이바 마사키를 광고에 투입해온 손해보험사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도 “인권 존중의 관점에서 어떤 괴롭힘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계약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체한 ‘스마프’의 멤버 출신으로 현재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무라 다쿠야를 TV 광고에 기용해온 닛산자동차는 계약 해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회사의 인권 존중 방침에 반하는 사안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자니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가 과거에 다수의 남성 연습생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다.
창업자의 조카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씨가 책임을 지고 지난 5일부로 사장직에서 사임했으며 후임 사장은 3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 연예인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가 맡았다고 밝혔다.
자니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를 설립해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냈다. 2019년 사망한 그는 자신의 절대적 권위를 이용해 다수의 동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폭력 문제는 1999년 일본 주간지가 보도해 과거부터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사망하기 전에는 큰 사회적 쟁점으로 번지지 않았다.
그러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올해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이 문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자니즈가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렸고 이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착취가 반복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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