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양종희…"존경받는 금융산업 만들 것"(종합)

이주혜 기자 2023. 9.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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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대표적 전략·재무통…비은행 강화 이끈 일등공신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사진=KB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윤종규 회장에 이어 KB금융그룹을 이끌어나갈 차기 수장으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자 비은행 강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선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다.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면서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이고,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7월20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약 두 달 만에 새 회장을 확정했다. 앞서 1차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6명을 선정하고 지난달 29일에는 2차 숏리스트 3명로 후보군을 좁혔다.

이날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으며 투표를 통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 후보라는 데 최종적인 뜻을 모았다.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은 2020년에 비해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를 앞당기고 최종 후보자군도 확대했다. 절차의 정당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2020년 부회장직을 신설하면서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금융당국도 KB금융의 승계 절차를 높게 평가해 이변 없이 내부인사가 윤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KB금융지주의 역대 회장은 ▲1대 황영기(2008년 9월~2009년 9월) ▲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9월) ▲4대 윤종규(2014년 11월~현재)로 이어진다.

윤 회장 이전 1~3대 회장은 외부출신 인사들이다. 황 전 회장은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윤 회장은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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