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주장은 사우디에 가지 않았다' 살라, 오일머니 5500억으로 못산 리버풀 충성심... 알 이티하드, 4개월 뒤 다시 노린다

박재호 기자 2023. 9.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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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 /사진=BBC
모하메드 살라(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집트 주장' 모하메드 살라(31)는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않았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시장이 종료됐다. 이로써 살라는 리버풀에 잔류하게 됐다"며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의 이적료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8억원)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2억 1500만 파운드(약 5481억원)까지 올려 리버풀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 마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이었다. 하지만 사우디 리그는 이보다 일주일이 많은 7일까지였다. 리버풀 팬들은 사우디의 이적시장이 끝나길 초조하게 기다렸고 결국 살라는 리버풀에서 계속 뛰게 됐다.

하지만 이적시장은 약 4개월 뒤인 내년 1월 다시 열리기 때문에 살라가 리버풀에서 얼마나 더 뛰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BBC도 "내년 1월 알 이티하드가 다시 리버풀에 이적 제의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풋볼 데일리.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의 팬들은 살라가 적어도 한 시즌 더 뛸 것으로 믿고 있다"며 "리버풀이 살라의 대체자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년 남은 셈이다. 그의 대체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는 팀에 오고 또 다른 훌륭한 선수는 떠나는 게 이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캐러거는 31살에 접어든 살라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30대 후반까지 뛸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3~4년은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그는 리버풀과 계약이 2년이 남은 살라가 사우디가 아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캐러거는 "살라는 리버풀에서 좀 더 많은 골을 넣은 후 나중에 미국 무대나 사우디로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살라는 리버풀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상징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오자마자 데뷔 시즌에 EPL 득점왕에 올랐다. 다음 시즌인 2018~2019시즌에도 득점왕을 거머쥐며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업적을 이뤘다. 2018~2019시즌에는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이끌며 빅이어도 들어 올렸다. 리버풀에서 리그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를 이룬 살라는 총 308경기 출전, 187골을 기록 중이다.

카림 벤제마. /AFPBBNews=뉴스1
은골로 캉테. /AFPBBNews=뉴스1
카림 벤제마. /사진=알 이티하드 공식 SNS
파비뉴. /AFPBBNews=뉴스1
살라를 노렸던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에서 뛰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살라의 리버풀 전 동료인 파비뉴까지 영입했다. 현재 알 이티하드의 감독은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도 올 여름 알 이티하드의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알 이티하드는 연봉 3000만 유로(약 860억원)와 함께 4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흥민은 오일머니의 유혹을 뿌리치고 유럽에 남았다. 이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과거 기성용 형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라고 말한 적 있다"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당연히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가고 있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지만 EPL은 여전히 내 꿈이다"라고 전힌 바 있다.

손흥민(왼쪽)과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후 알 이티하드의 관심은 손흥민과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이었던 살라에게 향했다. 알 이티하드는 리버풀에 끈질긴 이적 구애를 펼쳤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 천문학적 이적료는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알 이티하드의 다소 늦은 시기의 제안에 대체자를 찾기가 불가능했다.

지난달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의 이적과 관련해 "알 이티하드의 제안은 없었다. 살라는 리버풀이 나아가는 데 있어 모든 면에서 필요한 선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 대답은 'NO'다. 살라는 리버풀에 100% 헌신하는 선수다. 현재 리버풀 선수이기 때문에 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마르. /사진=알 힐랄 공식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한편 사우디 리그는 올 여름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에서 뛰던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가 있다.

알 이티하드는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살라를 노릴 생각이다. 알 이티하드가 살라의 영입을 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살라의 종교가 무슬림인 것도 있다. 최근 영국 90MIN은 "사우디 리그는 살라와 폴 포그바 등 유명한 무슬림 스타들이 사우디에서 뛰길 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모하메드 살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왼쪽 두 번째)와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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