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충격에…하이닉스·이노텍 휘청
韓 애플부품주 주가에도 불똥
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1위
中공무원 대다수 화웨이 사용
주가 하락 지나치다는 분석도
중국 정부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뉴스에 애플 주가에 이어 한국의 애플 부품 관련주도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 매출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아이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추가로 2.92% 하락했다. 애플보다 아이폰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 관련주 하락이 더 두드러졌는데, 아이폰의 통신 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7.22%, 무선주파수(RF) 칩을 공급하는 스카이웍스솔루션은 7.35%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정책에 한국의 아이폰 밸류체인 종목에도 불똥이 튀었다. 출시를 앞둔 아이폰15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애플 부품 관련주는 갑작스러운 중국발 악재에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아이폰 중국 매출 감소 전망에다 전날 화웨이폰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칩이 발견됐다는 뉴스의 여진까지 계속되며 이날 주가가 4.05%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835억원 순매도해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던 LG이노텍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3.17% 떨어진 24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공정·검사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하이비젼시스템도 3.35% 하락했다.
다만 그동안 중국 공무원 대다수가 아이폰 대신 화웨이폰을 쓰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 방침을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공무원·공공기관 직원으로 한정한다면 아이폰 전체 매출 하락폭은 최대 2% 정도가 될 것"이라며 "폭스콘 같은 아이폰 공급망 내 기업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도 아이폰 사용 금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 현재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도 주가가 3% 이상 내리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이미 중국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김제림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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