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임 회장 최종후보자에 양종희 부회장

유희곤 기자 2023. 9.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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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부회장(62·사진)이 은행장을 역임한 허인 KB금융 부회장(62)을 제치고 KB금융 신임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제2차 숏리스트(압축후보군) 3명인 양 부회장, 허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62)을 2시간 동안 심층인터뷰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부회장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일하면서 보여준 은행과 비은행 전반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했고 2008년에 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지주 전략 담당 상무·부사장을 했고 이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해,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 12월까지 연임했고, 2021년 1월 KB금융의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고,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와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 전략·재무통”이라고 평가했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표준(스탠다드)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후보자 3명 중 허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지주의 핵심인 국민은행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신한·하나·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 회장 중에 영남 출신이 없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졸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가 전략통인 양 부회장이 KB금융을 이끌어나가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금융당국은 물론 대통령실 등 정치권도 후보자 선출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양 부회장을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하고, 윤종규 현 회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3연임하며 9년간 KB금융 회장을 지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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