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을 20대 … 멋지게 마무리해야죠"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
올해 29세에 프로 11년 차
"이루고 싶은 것 아직 많아
커리어 그랜드슬램 원해"
"올해 29세예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프로골퍼 전인지의 20대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볼 생각입니다."
아쉬움과 설렘. 나이에서 앞자리가 바뀌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프로 데뷔 10년을 꽉 채우고 올해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인지도 마찬가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출전하기 위해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전인지는 블랙스톤 이천GC에서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겨울 프로 데뷔 10년 기념 파티를 했는데 올해는 벌써 스물아홉 살이 됐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프로골퍼 전인지의 20대는 누구보다 화려했다. 2013년 KL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전인지는 영리한 플레이로 2015년까지 9승을 차지하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5년에는 전인지의 인생을 바꾼 특별한 트로피 하나를 수집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것.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메이저 3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나 자신에게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한 전인지는 "어린 시절 막연하게 꿈꿨던 여러 목표를 이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이루고 싶은 게 정말 많다. KLPGA 투어와 LPGA 투어 생활을 통해 새롭게 세운 여러 목표들이 있는데 30대가 된 뒤에도 하나씩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인지가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하나다. 수없이 찾아왔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한때 내 마음대로 골프가 안 돼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괜찮다. 골프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아직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아 멈출 수 없다. 앞으로도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골프를 즐기며 살아가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인지가 말한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5개 중 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트로피를 보유한 전인지가 셰브론 챔피언십 또는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눈앞에 보이는 목표여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쉽지 않겠지만 꼭 이루고 싶다. 내년에 찾아올 두 번의 기회 중 한 번은 꼭 살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전인지를 응원하기 위해 수많은 팬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블랙스톤 이천GC를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인지도 연신 팬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첫날 1타를 잃었던 전인지는 8일 열린 대회 둘째날 7오버파 79타를 쳤다. 중간합계 8오버파 15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공동 35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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