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옛 우리 전투력이 문제”… 오염수 책자 논쟁 중 빵 터진 국토위, 무슨 일
與 “文정부의 총선전 홍보물 배포가 더 문제 아니냐”
元 “그때 문제 제기 못한 野전투력이 문제” 자조
“총선 3개월 전 배포된 ‘2020 한눈에 보는 문재인 정부’ 홍보 책자와 국민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낸 ‘오염수 괴담’ 책자, 어느 게 더 문제 있다고 보십니까?”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그 당시 문제 제기를 못 한 야당(당시 자유한국당)의 전투력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이같은 답변에 싸늘했던 국회 회의장이 한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정부가 최근 발간한 오염수 괴담 책자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설전을 벌이던 과정에서 ‘셀프 디스’를 하면서다.
국회에서 7일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오염수 괴담’ 책자가 KTX 및 SRT 비치된 점을 문제 삼았다. 오염수 괴담 책자에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10가지 근거가 담겨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나서서 일본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책자를 들어 보이며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이런 책자가 KTX와 SRT에 깔려있다”며 “여기가 신칸센(일본 고속철도)이냐”고 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열차 내 비치 간행물 운영 내규’에 따르면 공익적인 정보 제공 및 홍보 목적이라고 돼 있다”며 “정치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도서 및 정부 지자체 홍보성 간행물은 원칙적으로 비치를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견이 있는 것은 되도록 비치하지 말란 것”이라며 “그런데도 비치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내규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문 정부 측이 2020년 1월, 21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배포한 홍보 책자 ‘2020 한눈에 보는 문재인 정부’를 들고나와 반박에 나섰다.
서 의원은 이 책자를 들어 보인 뒤 “야당 의원님들 이거 보신 적 있느냐. 2020년 1월에 KTX와 SRT에 비치됐다”며 “내용이 결국 문재인 정부 찬양서다. ‘역대 최고 수치 고용률, 생기 도는 골목상권’ 이런 식으로 자화자찬해서 몇 달 남지 않은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책자를 버젓이 KTX와 SRT에 배포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야당은 국민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홍보 책자 낸 것을 문제로 삼는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어느 게 더 문제 있다고 할 것 같냐”고 원 장관에게 물었다.
회의장에서 웃음이 터진 건 이에 대한 원 장관의 답변 이후다. 원 장관이 “그때 문제 제기를 못 한 야당의 전투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진 것이다. 2020년 1월 당시 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다. 지속된 논쟁으로 싸늘하던 분위기의 장내는 순간 의원들의 폭소로 가득 찼다.
이후 서 의원이 웃음을 참으며 “어느 게 정말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인가. 100만 수산인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지 등 공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장관님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원 장관은 “그런 면도 있지만 야당의 전투력도 배울 부분이 있다”고 재차 언급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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