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대란 걱정에 정부 "비료용 중국 비중 17%뿐·차량용도 두 달치 비축"

이윤주 2023. 9. 8.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료용 요소 수출을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를 두고 우리 정부는 8일 "과거와 같은 포괄적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긴급 공급망 점검회의 개최
비료용 요소는 충분 
차량용에 불똥 튈까 정부 예의 주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남은 요소수 재고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 정부가 비료용 요소 수출을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를 두고 우리 정부는 8일 "과거와 같은 포괄적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통제를 해도 국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관기사
• "중국, 요소 수출 중단 지시"…2년 전 ‘요소수 대란’ 재현되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0722000005743)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미중 갈등보다 인도 수입 영향이 커"

그래픽 강준구 기자

중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을 줄인 건 미‧중 관계 갈등보다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진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은 겨울 밀농사를 지어 요소 수요가 가을에 늘어나는데 최근 인도가 중국 요소를 대량 수입해 중국 내 수급 불안정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요소 값이 오르고 수출 물량이 줄었다.

정부는 비료용 요소 수입국을 다양하게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줄었다. 대신 카타르(41%), 사우디아라비아(10%) 등 중동에서 들여오는 비료용 요소가 이제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는다. 정부는 비료 완제품 재고량도 25만9,000톤에 달해 연말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소수 업체들 중국 대체 물량 타진 중"

그래픽 강준구 기자

문제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요소다. 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 요소의 중국 비중은 2021년 83.4%(수입 물량 기준)에서 지난해 71.7%로 줄었다가 올해 7월까지 다시 90.2%로 늘었다. 산업용 요소는 요소 알갱이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특수 코팅된 농업용 요소와는 특성이 달라 전환이 쉽지 않다.

이날 서울에서 긴급 공급망 점검회의를 연 산업부는 "기업들이 대체 물량 확보를 타진하고 있어 공급망 위기 발생 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일부 요소수 생산 업체가 "(중국 내) 차량용 요소 입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소 수입 가격은 안정세지만 중국 내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외신 보도 이후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요소수 사재기 현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국내 차량용 요소 비축분은 60일(민간 45일, 조달청 15일)로 베트남과 중동 국가에서 수입 가능한 물량이 있고 발주 후 3주면 국내 도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