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에 "쓰레기"폭언한 野, 탈북자 전체에 대한 언어테러다 [사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폭언을 했는데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태 의원 개인에 대한 인신모독성 공격을 넘어 탈북민 전체에 대한 언어테러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북한당국이 그동안 멀리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부터 태 의원까지 탈북자들에게 '인간 쓰레기'라는 모멸적 표현을 써온 걸 박 의원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전대협 부의장 출신인 박 의원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은 동료 의원에게 '쓰레기' 운운했다. 탈북자를 경원시하는 평소 생각이 무심결에 드러난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탈북민들을 변절자·배신자 취급을 해온 걸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2년 임수경 의원은 탈북 대학생에게 '변절자 ××'라고 했다. 2020년엔 문정복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하던 태 의원에게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했다. 3년 전 그리고 이번에 또 언어폭력 봉변을 당한 태 의원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는데 그럴 만하다.
'쓰레기' 막말을 태 의원이 자초했다는 궤변은 더 이상 하지 말기 바란다. 태 의원은 북한 인권에 무심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정치적 호재로 이용하는 세력이 북한·중국·민주당뿐이라고 했을 뿐이다. 틀린 말 하나도 없다. 민주당 정권은 임기 내내 북한인권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이사 추천 거부 꼼수로 북한인권재단은 7년째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유엔의 북한인권규탄 공동 제안 참여를 거부했다. 가짜 평화쇼를 위해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이슈를 일부러 외면한 것이다. 입만 열면 '인권'을 외치는 민주당 위선의 민낯이다. 이러고선 단식장을 찾은 태 의원을 겨냥해 이재명 대표 등은 "공천 받으려고, 충성심 보여주려 저런다. 그래도 안 될 것 같은데"라며 조롱하고 뒷담화를 했다. 동료 의원을 떠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태 의원과 탈북민에게 언어폭력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정중한 사과를 하는 게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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