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필리핀,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 격상…中 견제 공조

강종훈 2023. 9.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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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타당하지 않은 해양 영유권 주장을 막으려는 필리핀에 대한 호주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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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필리핀서 합의…연례 국방장관 회담 등 군사협력 강화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호주와 필리핀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을 연례화하는 등 안보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20년 만에 필리핀을 찾은 호주 총리인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함께 주권이 지켜지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는 2016년 남중국해 판결을 지지한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구속력이 있으며,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타당하지 않은 해양 영유권 주장을 막으려는 필리핀에 대한 호주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제소에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이 유엔 해양법 협약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해안 경비대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서방국들과 협력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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