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기온 상승 속도 예측치보다 2배 빨라

이우중 2023. 9.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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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기온 상승 속도가 기존 예측치보다 최대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1000년 간의 남극 온도 변화 추이를 간직한 '빙상코어' 78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남극 대륙 온도는 10년마다 0.22∼0.32도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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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기온 상승 속도가 기존 예측치보다 최대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1000년 간의 남극 온도 변화 추이를 간직한 ‘빙상코어’ 78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남극 대륙 온도는 10년마다 0.22∼0.32도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기후변화 모델로 예측된 것은 10년마다 0.18도씩 오르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빠르게 오른 것이다.

남극 서부의 경우 기후 온난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의 기온 상승 속도는 예측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 서부에 형성된 얼음판이 모두 녹아 없어지게 되면 지구 해수면 높이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붕괴 시 전 세계 해수면이 최고 3m가량 높아질 수 있어 ‘종말의 빙하’로도 불리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를 어뢰형 로봇 ‘아이스핀’이 관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극지 온도는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실제로 북극에서는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국립대학교의 빙상코어 전문가 사라 잭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잭슨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미래의 해수면 상승과 관련한 우리의 모든 예측은 모두 저속 온난화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극 해빙이 지난 2년 동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먼저 나온다. 가디언은 남극 대륙 서부의 해빙이 녹으면서 이곳에 서식하던 황제펭귄 병아리 수천마리가 지난해 말에 죽었을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 대학교의 카일 클렘 박사는 남극 대륙의 기후는 대체로 자연적 변동 추이를 따른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남극 기후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인위적 극지 증폭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남극의 기온 상승은 해빙의 추가 손실로 이어져 해양 온난화와 지구 전체 해양의 순환 및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극 대륙의 크기는 미국과 멕시코를 합친 면적과 같지만 이곳의 기상 관측소는고작 23개뿐이고, 그나마 내륙에 설치된 것은 3개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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