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檢 출석, '단식' 분수령?...李의 입에 쏠리는 눈

차현아 기자 2023. 9.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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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이전 검찰 조사 때도 혼자 가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가 (단식으로)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물리적으로 누가 부축하는 것 이외에는 의원들이 따라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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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08.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다. 정치권에서는 거동도 힘든 상황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되는 만큼 검찰 조사가 이 대표 단식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다.

검찰 출석 전후로 이재명 대표가 내놓을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단식의 불가피함을 강조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한편 추석 전 국회에서 진행될 체포동의안 표결 방향에 대해 당 의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10시30분쯤 수원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이전 검찰 조사 때도 혼자 가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가 (단식으로)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물리적으로 누가 부축하는 것 이외에는 의원들이 따라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9일 째인 8일도 공개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오후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났다.

이 대표를 본 의원들은 이 대표가 많이 지쳐있으며 힘들어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대표는 전날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만나 "체온이 떨어져서 소화가 잘 안 된다. 물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후 주로 국회 본청 앞 농성장 안 천막에 앉아 있었으나 전날인 7일부터는 누워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 안팎에서 단식이 다음주에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단식의 종료 조건과 명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검찰 출석이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부축받으며 검찰에 들어서는 모습으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단식의 명분을 만들 수 있어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혹은 이후에 이 대표가 쓰러지면서 단식이 끝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은 21일 본회의에 보고된 후 25일 표결이 진행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했으나, 현재는 단식을 계기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여론이 당 내에서 커진 상황이다. 단식 중단 직후 이 대표의 메시지가 결국 민주당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표결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병원에 실려가면서 단식을 그대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단식을 마무리하면서 재차 불체포특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단식 9일차,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줄어든다. 대신 이야기를 듣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늘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직진하겠다"고 했다.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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