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서 빠진 43일간의 기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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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8일 죽전캠퍼스 국제관에서 실학박물관, 한국실학학회와 '연암 박지원가(家) 소장 필사본의 가치와 위상'을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대학은 이날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1737~1805년)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일정이 기록된 '연행음청(곤)'과 이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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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8일 죽전캠퍼스 국제관에서 실학박물관, 한국실학학회와 '연암 박지원가(家) 소장 필사본의 가치와 위상'을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대학은 이날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1737~1805년)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일정이 기록된 '연행음청(곤)'과 이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행음청(곤)'은 박지원이 연행에서 돌아와 정리한 초기 연행록이 포함된 친필본이다. 현전하는 '열하일기'의 최초 모습이자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도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 연구가 있었지만 연행 원자료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연행음청(곤)'은 연행일정을 중심으로 표지를 포함해 22장으로 구성됐다. 표지는 '연암산방'이라고 인쇄된 연암의 개인 원고지를 사용했다. 주요 내용은 △제2~5장 '빈경'(貧經) △제6장 '연행노정'(燕行路程) △제7장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 △제8장 '연행일기' 등으로 구성됐다.
'연행음청(곤)'에는 1780년 5월10일부터 7월30일까지 79일간의 주요 연행 일정과 날씨, 숙박 정보 등이 기록됐다. 5월10일부터 6월23일까지 43일간의 기록은 기존 '열하일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암이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과 연행을 떠나기까지의 과정, 국내에서의 여정 등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열하일기'의 뼈대인 '연행음청(곤)'은 일기의 일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연행 일정을 중심으로 간략히 서술됐다. 연암은 연행 가는 사람들이 밤비에 젖은 옷을 말리는 이야기, 마두(馬頭)가 술을 사와 함께 마신 이야기, 낚시 이야기 등을 더해 열하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빈경'과 '열하궁전기'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연암의 문집이다. 박지원이 연행 중 쓴 시 4수도 함께 실렸다. '빈경'은 가난을 주제로 자신의 곤궁한 삶을 투영한 이야기를 담았고, '열하궁전기'는 연행 중 열하궁전을 보고 느낀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풍자했다.
학술대회는 △정재철 단국대 교수의 '열하일기 초고본 계열의 이본 연구'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의 '연암 연행음청기의 의미와 가치' △김윤조 계명대 교수의 '연암집 교감과 여러 이본의 평어에 대한 고찰 분석'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필사본 과농소초의 편찬 과정' △권진옥 단국대 교수의 '실학박물관 소장 연암 박지원 필사본 저작류의 개황과 가치' 등의 주제발표와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논평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은 "연암의 '열하일기'는 '우언과 외전을 서술해 이용후생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한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언급을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연행음청(곤)'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종수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의 뼈대이자 최초 모습인 '연행음청(곤)'을 학계에 공개했다"며 "연암의 문예성이나 실학 연구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태혁 기자 taeh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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