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열풍 끝물인데…'바닥 뚫은' 동박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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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장중 10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2차전지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그간 주가 측면에서 소외받던 동박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동박사인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둔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가는 6월 1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3.05%, 27.32% 떨어졌다.
동박회사들의 주가 부진은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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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장중 10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2차전지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그간 주가 측면에서 소외받던 동박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졌다. 양극재에 이은 2차전지 '낙수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동박사인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둔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가는 6월 1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3.05%, 27.32% 떨어졌다.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프랑스 배터리 기업과의 계약 소식에 상승 마감했지만 같은 기간 19.60% 하락했다. 이 기간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47.54%, 7.5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서 만든 박막이다. 전체 배터리 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양극재가 43%로 가장 크다. 이후 분리막(17%), 전해액(13%), 동박(7%) 순이다. 동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그간 양극재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동박회사들의 주가 부진은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던 양극재 회사와 달리 SKC의 배터리 소재사업은 2분기 전년 대비 98.6% 급감한 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에너지머티얼즈 역시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동박업체의 증설로 국내 기업의 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동박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구리 가격 하락세는 동박 판가를 떨어뜨린다. 7일 현재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톤당 8242.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 9000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생산비까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동박 관련주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상반기 과열됐던 2차전지 관련주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지 전기차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변함 없다는 의견이다. 시장정보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수요는 올해 40만톤에서 연평균 약 27% 성장해 2030년 207만톤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핵심소재' 목록에 동박의 주요 소재인 구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기업의 북미 진출이 제한된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전했던 국내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르면 다음달 관련 IRA 세부 규정 추가안이 발표된다.
SKC를 두고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총 6개 고객사의 신규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동박 사업부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대해 "미국 신설 계획이 확정되면 2026년 이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끝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이용욱 연구원은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10% 이상의 수익성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가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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