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고영표의 부진, 사령탑은 “이 시기에 구위가 떨어지는 편”[스경X현장]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에 사령탑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KT는 지난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11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동안 10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다.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의 대명사였다. 지난달 24일 KIA전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그였다.
하지만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후 이날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요즘 고영표의 그런 경기가 많다”며 “지난해에도 가을이 되어서 많이 떨어지더라. 이 시기에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고영표는 지난해 9월 들어서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5.03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체력적인 문제라고 봤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 시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체력이 떨어지니 주무기의 위력도 떨어졌다. 이 감독은 “매서운 맛이 있어야되는데 체인지업도 밋밋하고 다른 구종도 같이 밋밋해지니까 안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많이 던졌다”고 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82.1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개막 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고 개막 후에는 24경기에서 150.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 있는 KT로서는 고영표의 부진이 적지 않은 걱정이다. KT는 17일에는 한화와 더블헤더까지 잡혀있다. 이 감독은 “더블헤더까지 고려하면 6선발까지 준비해두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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