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고프 VS '호주오픈 챔피언' 사발렌카, US오픈 여자단식 우승 놓고 '충돌'

박찬준 2023. 9.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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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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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7억6000만원) 여자 단식 챔피언은 '무서운 10대' 코코 고프(세계랭킹 6위·미국)과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고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10위·체코)를 2시간 3분만에 2대0(6-4 7-5)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고프는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단식 결승에 올랐다. 고프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준우승한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2번째다.

이날 고프는 2세트 게임 점수 5-3으로 무호바에게 앞선 상황에서 매치 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고프는 6-5로 앞선 채 맞은 게임에서 이번 대회 최다 기록인 40차례 랠리 끝에 다시 매치 포인트 기회를 따냈다. 마지막 무호바의 백핸드가 라인을 벗어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고프는 무호바와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으로 앞서나갔다. 둘은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1000시리즈 대회인 신시내티오픈 결승에서 첫 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고프가 2대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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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가 2세트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4명의 환경운동가가 관중석에서 기습시위를 벌여 약 4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3명은 일찍 퇴장당했으나 한 명이 발을 접착제로 관중석 바닥에 붙였다. 이를 처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재개가 늦어졌다. 경기 뒤 고프는 "환경운동가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난 화를 낼 수 없다"며 나이답지 않게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사발렌카가 2시간 32분 동안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매디슨 키스(17위·미국)에게 2대1(0-6 7-6<7-1> 7-6<10-5>)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사발렌카는 키스에게 첫 세트를 0-6으로 내줘 3년 연속 4강에서 탈락하는 듯했지만,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뒤집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7점을 올린 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줄 착각하고 테니스 라켓을 놓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웃게 했다. 타이브레이크는 보통 7점을 올리는 선수가 승리하는데, 메이저 대회 마지막 세트에서는 10점제로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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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와 사발렌카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선수다. 2004년생으로 19세인 고프는 미국 테니스 '신성'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하는 기록을 썼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고프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차세대 여제 후보'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만약 고프가 사발렌카에 승리하면 2017년 슬론 스티븐스(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미국 선수가 된다. 키 1m75인 고프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세대 세리나'로 불리는 고프는 "소셜미디어도 자제하고 이번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며 "난 이제 우승할 자격과 능력이 됐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프에게 맞서는 사발렌카는 1m82의 큰 키에서 품어져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다. 현역 여자 선수 중 강서버를 꼽을 때 첫손에 꼽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서브 최고 시속 196㎞를 기록, 여자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라 있다. 사발렌카는 2위의 랭킹이 말해주듯 최근 몇 년간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강력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최근 3년 동안 메이저 대회 4강에 6차례나 올랐다. 지난해 US오픈부터 올해 US오픈까지 5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 초 호주오픈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일궈내며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었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US오픈이 끝나면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가 된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작년 4월부터 75주간 유지해온 왕좌 자리를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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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고프가 3승2패로 앞선다. 다만, 가장 최근인 올해 인디언웰스오픈에서 가진 대결에서는 사발렌카가 2대0으로 이겼다. 고프와 사발렌카 모두 US오픈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프와 사발렌카의 결승전은 10일 새벽 5시에 펼쳐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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