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 달 연속 흑자..."변수는 국제유가"
한국은행 "흑자 폭, 1년 전보다 18억 달러 늘어"
"1년 전보다 흑자 폭 커진 건 올해 처음"
한은 "국제 유가 상승세, 경상수지 흑자에 제약"
[앵커]
국제 교역의 최종성적표인 경상수지가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흑자 폭은 크게 줄었는데요.
한국은행은 교역 사정이 점차 나아지리라면서도, 국제유가의 오름세를 변수로 꼽았습니다.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7월 경상수지도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흑자 규모는 35억 8천만 달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도 넉 달 연속 플러스입니다.
표면적으론 수익이 더 많지만, 들여다보면 좋은 신호만 있는 건 아닙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87억 넘게 줄어 11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습니다.
승용차 수출 호조에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수입액이 1년 전보다 135억 달러, 더 큰 폭으로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도 줄었고,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서비스 수지는 25억 달러 이상 적자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6월보다 22억 달러 넘게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1년 전 17억 달러에서 흑자 폭이 18억 달러 더 늘어난 데 주목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흑자 폭이 커진 건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하반기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동원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4/4분기 되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가 지금 회복되는 상황이지 우리 경제가 지금 불황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원유 관련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박유동
YTN 나연수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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