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해요" 택시서 내린 여성들 그대로 '쌩'···신종 '먹튀'

택시기사 “금액을 떠나 사과 받고 싶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서울경제]

화장실이 급하다고 내린 뒤 그대로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난 여성 승객 2명을 찾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쁜 아침에 시간과 요금을 먹튀한 女 2명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남 창원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지난 6일 상남동에서 진해 용원소방서를 가자고 하신 여성 손님 두 분이 승차 후 조금 가다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 ‘그럼 다녀오시라’고 하고 저는 약 20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A씨는 “바쁜 출근 시간대는 기사들에게 하루 수입을 좌우한다. 기다려도 (승객들은) 오지 않고 화가 나기도 했다”며 “그 시각까지 미터기 요금은 6000원을 넘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믿고 화장실을 보내줬는데 괘씸하기까지 했다”며 “포기하고 사회의 무너진 질를 바로잡아 보고자 한다.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금액을 떠나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사람들은 왜 이리 돈 안 내고 도망치는 게 당당하지”, “몇 천원에 양심을 팔다니”, “돈 몇 천원 떼어 먹고 그 돈 모아서 재벌 되려나”, “평생 그렇게 살다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남겼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