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레전드 매치' 논란까지, 너무 유명한 감독을 모셔온 것이 문제일까?

정지훈 기자 2023. 9.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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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너무 유명한 감독을 모셔온 것이 문제인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에는 레전드 매치 참석 여부로 또 한 번 논란을 만들었다. 가뜩이나 웨일스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후 나온 논란이라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웨일스(FIFA 랭킹 19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사실 웨일스는 첫 승에 도전하기 좋은 상대였다. 상대인 웨일스는 최근 13경기에서 1승 4무 8패로 좋지 않은 흐름을 가지고 있었고, 유로 예선에서 D조 5개 팀에서 1승 1무 2패로 4위에 머물러 있어 자국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에게 끌려갔다. 한국은 90분 동안 4번의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유효 슈팅 역시 한 차례에 그쳤다. 웨일스는 11번의 슈팅을 날려 유효 슈팅 4회를 만들어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했고,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 최정예로 나섰지만 또 첫 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지난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전술 능력 부족, 한국 상주 기간, 잦은 해외 출장 등 여러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해외에 머물면서 여러 행사 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대표팀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는 등 여러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레전드 매치 참석 소식까지 전해졌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은 9일 3시 15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故 지안루카 비알리를 기리기 위한 자선 매체를 개최하는데, 이 출전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다.


곧바로 논란이 됐다. 해당 기간은 한국의 9월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8일 웨일스와 친선전 이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번째 친선전을 갖는다. 첼시의 발표대로 라면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치른 후 런던으로 건너가 레전드 매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일단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날 오후 4시에 훈련이 있다. 불가능한 일정이다. 초청이 온 건 사실이나 안 된다고 이미 통보했다. 주최 측에서 업데이트가 안 된 것 같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너무 유명한 감독을 모셔온 것이 문제일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국내 활동보다는 외부 활동이 더 많았다. 국내 상주를 약속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3월 A매치 이후 유럽으로 떠났고, 5월에는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6월 A매치에서도 1무 1패로 부진했지만 7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4주간의 휴가를 보냈다. 이후 8월에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또 한 번 미국으로 출국했다.


‘BJ 클린스만’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국내 상주 약속을 어긴 것도 모자라, 해외에 머물면서 ESPN과 인터뷰, 화상 기자회견, 골닷컴과 인터뷰,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 그리고 챔피언싀그 조추첨식까지 참석했다. 이처럼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자, 팬들은 ‘BJ 클린스만’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인 것이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본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그러나 부업으로 ESPN 스튜디어 분석가, 분데스리가 앰버서더, 유럽축구연맹 자문위원, 축구장 운영, 자선사업 운영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 레전드로써 여러 코멘트를 남기면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시절은 분명 월드클래스였다. 하지만 지도자 클린스만은 다르다. 그 역시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반등’을 다짐했지만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한국에서의 생활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대표팀에 집중해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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