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싸움에 퍼렇게 멍 든 IT·반도체…다음주 분위기 반전?

홍재영 기자 2023. 9.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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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IT·반도체 분야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코스피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미국 물가,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채권금리, 달러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다시 Bad Is Good(악재가 호재가 되는)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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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48.26)보다 0.58포인트(0.02%) 내린 2547.6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5.4원)보다 2원 낮아진 1333.4원에 마감했다.코스닥은 전 거래일(906.36)보다 7.82포인트(0.86%) 상승한 914.18에 거래를 종료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IT·반도체 분야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코스피 지수에 부담을 줬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포인트(0.02%) 내린 2547.6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355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083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21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15분 집계 기준).

이날 지수가 내리도록 압박한 것은 최근 두드러진 미-중 간의 무역·기술 갈등이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 업체의 기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아이폰 부품주들이 하락했고 IT 업종에 부담이 됐다.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3.17% 내렸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0.38% 하락했다.

미-중 간의 반도체 갈등도 한국에 불똥이 튀었다. 전일 블룸버그 통신은 ' 화웨이 스마트폰 부품에 SK하이닉스의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중 갈등 속 SK하이닉스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고 SK하이닉스는 4.05% 내리며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반도체 거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 삼성전자도 0.14% 내리는 등 주요 IT업체와 대형 반도체주들 이 하락하자 전기전자 업종은 약보합 마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진영 구분 없이 격화될 소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며 "최근 중국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증시의 화두로 상당 기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2.64%, 1.33% 오르는 등 포스코그룹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55%), 삼성SDI(1.01%), LG화학(2.25%)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2포인트(0.86%) 오른 914.18로 마치며 900대 초반을 지켰다. 외국인은 494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1125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40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 업종이 2%대 올랐는데, 메디톡스(8.75%), 바디텍메드(6.98%) 등이 많이 올랐다. 또 샤페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22.87% 급등한 영향이 컸다.

주요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1.58%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46%, 1.49% 올랐다. 반면 엘앤에프는 0.30%, HPSP는 1.45%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 내린 1333.4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주 증시는 다시 부각되는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될 지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치솟는 국제유가가 물가 상승을 이끌어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했다. 다음주 발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여러 지표가 둔화하면 이 우려는 잦아들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미국 물가,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채권금리, 달러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다시 Bad Is Good(악재가 호재가 되는)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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