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하면…" 인도의 놀라운 전쟁 대응 시나리오

이현일 2023. 9.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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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히말리야 국경을 넘어 중국을 공격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나섰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군이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책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닐 차우한 인도 국방부 장관은 특정 기관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만에서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광범위한 영향과 이에 대응해 인도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조사하는 연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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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빈집털이' 들어가나
중국과 대만 전쟁시 대응 시나리오 마련 착수
후방 지원 우선이지만 직접 개입도 검토
지난 8월 인도 카슈미르주의 수도인 스리나가르에서 독립 77주년 기념식에 참가해 인도 국기를 흔들고 있는 인도군 장병들. / 사진=EPA

인도가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히말리야 국경을 넘어 중국을 공격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나섰다. 순수하게 가능성 차원의 검토지만,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양국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군이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책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응 전략 연구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닐 차우한 인도 국방부 장관은 특정 기관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만에서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광범위한 영향과 이에 대응해 인도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조사하는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를 통해 다양한 전쟁 시나리오를 평가하고 분쟁이 벌어질 경우 인도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군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일부 인도군 지휘관들은 전쟁이 짧게 끝날 경우 강력한 성명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분쟁이 길어지면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가 대만 전쟁에 대비하는 것은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인도의 '다중 동맹' 정책이 시험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휘 아래, 국제 관계에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국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는 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와 중국은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번 주말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예정이다.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국방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호주와 함께 4자 안보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의 전쟁시 인도 군의 첫 번째 옵션은 미국과 동맹국 군대에 식량, 연료 및 의료 장비 등 후방 지원을 하는 것이다. 연합군 군함과 항공기의 수리 및 유지 보수 시설을 제공하는 물류 허브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미국은 5년 전 군함과 항공기의 급유 및 보급, 필요시 기지 접근을 허용하는 기본 협정인 군수 교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인도가 북쪽 국경을 넘어 영토 수복에 나서는 직접 개입 가능성을 평가하는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연구할 예정이다. 중국 입장에선 대만과의 전쟁 도중 후방을 공격받아 새로운 전쟁터가 열리는 최악의 상황이다. 준비된 옵션은 모디 총리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인도 국방부와 외무부는 이메일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미 국무부 역시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인도와 중국은 미국-멕시코 국경 길이와 비슷한 약 3500㎞에 달하는 국경에 수천 명의 병력과 야포, 전차 및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중국이 지난달 인도 땅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새 지도를 발표하자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즉각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양국 외교 회담은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인도는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에 가입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군사 협력에는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고, 러시아제 무기를 대량 수입하는 등 독자 노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는 조용히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물러난 세 명의 인도군 전 참모총장들이 모두 지난달 대만을 방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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