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원도 역대 3번째로 더웠다…속초 하루새 '368.7㎜' 역대 1위

윤왕근 기자 2023. 9.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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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강원지역은 역대 3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여름철 강원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8월 강원지역 평균 기온은 23.8도로 평년(22.5도) 대비 1.3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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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1.3도↑…태풍 영향 짧은 시간 많은 비
징검다리 연휴 둘째날인 4일 30도 이상의 낮 기온을 보인 강원 강릉 송정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솔밭 그늘에서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2023.6.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 여름 강원지역은 역대 3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여름철 강원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8월 강원지역 평균 기온은 23.8도로 평년(22.5도) 대비 1.3도 높았다.

이는 강원지역에서 공식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3번째로 높은 여름 기온이다. 24.2도의 평균 기온을 보이는 2013년이 역대 가장 무더운 해였고, 2018년(24도)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무더위는 6월 하반기부터 7월 상반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분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8월 상반기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높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여름철 평균 일최저기온(19.도)은 가장 높았던 2013년(20.5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강원 강릉지역에 5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27일 강릉시 월화교를 찾은 시민들이 야간 조명을 감상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올 여름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릉으로, 8월 4일 30.6도의 밤 기온을 보여 해당 지역에서 역대 2번째로 무더운 밤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 강수량은 805.7㎜로, 평년(665.8~847.5㎜)과 비슷했지만, 영동지역은 880.8㎜로 지역 평년(577.4~722.2㎜) 보다 많은 비가 내려 역대 7번째 많은 비가 내린 해로 기록됐다.

특히 올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0개의 태풍이 발생, 이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8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실제 태풍 '카눈' 상륙 당일인 8월 10일 속초에서는 하루 동안 368.7㎜의 폭우가 쏟아져 관측 이래 일 강수량 극값 1위를 갈아치웠다.

폭우 당시 속초를 비롯한 강원 동해안 북부지역에서는 주택침수, 토사유출 등 큰 피해가 있기도 했다.

박훈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올 여름 강원도의 평균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렸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상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와 기후정보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시간당 9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행랑골 주민들이 대피령에 따라 거진초등학교로 대피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강릉지역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는 최대 500㎜의 폭우가 예보돼 있다. (고성군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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