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英 부커상 수상작 '말리의 일곱 개의 달'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3. 9.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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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커상을 수상한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이 국내 출간됐다.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 자신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와 억울한 유령들이 펼치는 '이상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영국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됐고, 처음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영미권 주요 매체들이 '2022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설'로 꼽자 단숨에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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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 제공

말리의 일곱 개의 달


2022년 부커상을 수상한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이 국내 출간됐다.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 자신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와 억울한 유령들이 펼치는 '이상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영국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됐고, 처음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영미권 주요 매체들이 '2022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설'로 꼽자 단숨에 주목받았다.

주인공 알메이다는 죽은 자들의 대기실에서 깨어나고 일곱 개의 달이 뜨고 지기 전까지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면 다음 생을 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지만,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중간계를 떠돈다.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 반군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했던 사진작가 말리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에게 죽었다.

길고 복잡한 스리랑카 현대사를 매끈하게 응축시킨 역사소설이자 주인공이 자신을 죽인 범인, 죽은 이유, 사라진 필름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는 탐정소설이기도 하다. 전지적이지만 유령의 시선, 렌즈를 통해서 관찰하고 포착해낸 시대의 초성은 그 어떤 진실보다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셰한 카루나틸라카 지음 |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 | 548쪽

은행나무 제공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정상에 오르려는 자들의 잔혹한 야심을 그려왔던 박영 작가의 신작 스릴러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는 개인의 억눌린 욕망을 위해 '힘없는 것'들을 '죽어 마땅한 존재'로 추락시켜버린 인물들을 그린다.

경찰인 연우는 새해 첫날부터 선양애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파트너와 긴급 파견된다. 지역 주민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던 종합병원 차요한 원장이 잔혹하게 살해 당한 사건이었다. 회피하는 주변 사람들 속에 연우는 파트너와 단서를 발견하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간다.

한편 그는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살해 용의자 변호를 하라는 협박을 받고 에덴 종합병원으로 향한다.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을 겪고 등진 고향에 15년 만에 왔지만 아버진 차요한 원장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포커스는 15년 전 '그날'로 향한다.

크고 작은 욕망을 놓고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설키며 목격자는 방관자가 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없이 뒤바뀌며 복수는 핏빛 반전을 향해 치닫는다. 인간의 욕망과 시간의 교차로 만든 서사의 미로에서 진실은 탈출구가 되어줄까. 누구 하나 쉽게 빠져나갈 수가 없다.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356쪽

에이플랫 제공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외


홍락훈의 SF·판타지 초단편집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와 '잼 한 병을 받았습니다'에 등장하는 드래곤이나 뱀파이어는 더이상 신비하거나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들에겐 다분히 현실적이고도 인간적인 애환이 있다.

220자로 '트윗'을 작성하듯 X(이전 트위터)에 이야기를 게재하는 독특한 형태를 띈 이 작품들에서 판타지 왕국의 세금징수원들은 세금을 포탈하려 안간힘을 쓰는 온갖 이종족들의 불법과 편법에 대응하고자 정교하게 분업화해 분투한다.

지엄한 존재로 군림했던 드래곤이라고 해서 납세의 의무에서 예외일 수 없다. 던전 탐사대의 모험보다 생활형 고충에 방점을 찍는가 하면, '무한 루프' 서사가 아닌 운명을 넘어선 혁명에 더 관심이 있다. 신인류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른 지구에서 우리의 현실 세계가 단지 게임 속 편린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머와 공포스런 묘사가 눈길을 끈다.

홍락훈 지음 | 에이플랫 | 각 권 428쪽·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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