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고, 실망스러운 진실 외면…귀신 잡는 ‘해병’의 명예는 어디에?[금주의 B컷]
조태형 기자 2023. 9. 8. 16:25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의 혐의로 해병대 수사단장에서 해임된 박정훈 대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법원 측은 비공개 재판을 이유로 출입문을 잠근 채 허가된 인원만 국방부 위병소를 통해 출입 조치를 받으라 통보했다. 이에 박 대령과 변호인은 부당한 처사라며 2시간가량 대치하다 강제구인됐다. 이날 밤, 군사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나흘 뒤인 지난 5일 박 대령은 군검찰의 첫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검찰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병대 예비역 동기들과 함께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낀 박 대령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변호인의 답변을 들었다. “피의자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진술할 예정입니다. 진실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것 자체로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날 팔각모에 전투복 차림으로 출석한 박 대령의 오른쪽 가슴에 붙은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이름표가 유독 눈에 띄었다. 채 상병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지켜내려 했던 해병대의 명예처럼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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