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동 건물 2층에서 딸기 1t 생산… ‘넥스트온’ 스마트팜

이은영 기자 2023. 9. 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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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를 띤 명동거리.

넥스트온은 세계 최초로 터널형 농장을 구축해 딸기 양산에 성공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이다.

넥스트온은 지난 5월엔 강원도 태백에 딸기 수직농장을 열었다.

넥스트온이 딸기 스마트팜을 선보일 두 번째 지역으로 서울 도심을 택한 건 산업관광 아이템으로서 스마트팜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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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예술 결합… 빈 건물이 랜드마크로
“스마트팜, 단순 농장 아닌 산업관광 될 것”

8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를 띤 명동거리. 골목으로 들어서니 붉은색의 딸기 포스터가 붙은 5층 건물이 보였다. 1층에 들어서자 ‘가장 바쁜 도심 속에서 미래의 농업이 예술과 함께 숨 쉰다’는 문구와 함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벽을 따라 이어졌다. 윌리엄 대럴(William Darrell), 새미 리(Sammy lee), 박수이(Sui Park), 마시밀리아노 모로(Massimiliano Moro) 작가가 자연을 주제로 설치미술을 선보였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매드베리팜하우스' 1층 카페 공간에 박수이 작가의 작품 '흐름(flow)'이 전시돼 있다. 케이블타이로 해양을 표현했다. /이은영 기자

한쪽 벽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래 풀잎이 무성했다.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가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1층 중앙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재배한 딸기로 만든 디저트와 발효차,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모나카, 치즈볼 스틱, 브루스케타 등 간단한 요리도 있다. 총 6명의 셰프, 파티셰, 바리스타로 꾸려진 전문가팀이 직접 개발했다.

2층에 올라서니 복도 끝에서 재생되고 있는 비디오 아트의 웅장한 음향이 귀를 사로잡았다. 양옆으론 분홍빛 딸기 수직농장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총 780주의 딸기나무가 자라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톤(t)이 넘는다. 이곳의 수직농장은 LED 광원이 햇빛을 대신하고, 온도와 습도, 바람을 완벽히 제어해 365일 같은 품질로 딸기를 재배할 수 있다.

넥스트온의 매드베리 팜하우스가 선보인 딸기 메뉴들. 왼쪽부터 매드베리 막걸리빵, 매드베리 필로 타르프, 매드베리 팝 케이크 등. /이은영 기자
넥스트온의 매드베리 팜하우스가 선보인 푸드 메뉴 샘플. 명란 들기름 고추국수와 매드베리 후무스 아보카도 모나카, 아몬드 바질 크렌베리 치즈볼 스틱, 참나물 페스토 브루스케타. /이은영 기자

이곳은 스마트팜 전문기업 넥스트온이 조성한 도심 농장 플랫폼 ‘매드베리 팜 하우스(MADBERRY Farm House)’다. 3층엔 멤버십 회원 전용 라운지, 4층은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펍, 5층은 사무실이다.

넥스트온은 세계 최초로 터널형 농장을 구축해 딸기 양산에 성공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이다. 서울반도체에서 LED사업부 사장을 지낸 ‘LED 전문가’ 최재빈 대표가 설루션을 개발해 2017년 창업했다. 재배가 까다로운 딸기를 환경제어 농법으로 실내 재배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매드베리’라는 브랜드로 딸기를 재배해 팔고 있다. 넥스트온은 지난 5월엔 강원도 태백에 딸기 수직농장을 열었다. 4300㎡(약 1300평) 규모로, 세계 최대다. 태백 스마트팜은 연간 300t 생산을 목표로 운영한다.

넥스트온이 딸기 스마트팜을 선보일 두 번째 지역으로 서울 도심을 택한 건 산업관광 아이템으로서 스마트팜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넥스트팜 관계자는 “도심의 유휴 공간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드베리 팜하우스는 11월 25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자연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이 앞으로도 상설 전시되고 딸기 식음료(F&B) 제품과 더해 다양한 상품도 기획 중이다. 스마트팜 작물은 환경제어를 통해 크기와 당도 등을 개체별로 조절할 수 있어, ‘1구짜리 대형 딸기’ 또는 ‘고당도 딸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도 만들 수 있다.

넥스트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K스마트팜, K푸드,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싱가포르와 미국에도 매드베리 팜하우스를 조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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