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중 갈등 격화에 SK하이닉스 등 터졌네

전준범 기자 2023. 9. 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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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낙폭을 키우던 코스피 지수가 장 후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급감한 덕에 낙폭을 축소한 채 하루를 마쳤다.

그러나 국제유가 오름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이슈가 투자 심리를 여전히 흔들고 있다.

장 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곧 하락 전환해 종일 낙폭을 키우다가 장 후반에 뒷심을 발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변화, 국제유가 강세 지속 등을 토대로 개별 종목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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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낙폭을 키우던 코스피 지수가 장 후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급감한 덕에 낙폭을 축소한 채 하루를 마쳤다. 그러나 국제유가 오름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이슈가 투자 심리를 여전히 흔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아이폰 사용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국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에도 먹구름이 꼈다. 당분간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뉴스1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0.02%) 하락한 2547.6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곧 하락 전환해 종일 낙폭을 키우다가 장 후반에 뒷심을 발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후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급감하며 낙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3542억원어치를 팔고 코스피를 떠났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80억원, 1066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한국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커 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공급 측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등 수요 측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면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경제 활력은 둔화한다. 물가 통제를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도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소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며 “하지만 9월 유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남 연구원은 “유가는 1개월 후 CPI 에너지 항목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아 9월 유가 상승이 실제 CPI 데이터에 부담을 주는 시점은 10월로 예측한다”며 “유가 추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말 스탠스 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 격화의 파도까지 한국 증시를 덮쳤다. 전날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쓰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5% 내린 11만3700원에 마감했다. 여기에 중국이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기술주 위축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동향을 보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NAVER 등이 하락 마감했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셀트리온,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은 전날보다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82포인트(0.86%) 오른 914.1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25억원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5억원, 48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펄어비스 등이 올랐다. 엘앤에프, HPSP, 리노공업, 카카오게임즈 등은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달굴 재료를 찾지 못한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를 펼칠 것으로 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변화, 국제유가 강세 지속 등을 토대로 개별 종목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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