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인회계사 합격자 230명 빅4 입성 실패··· 기업·중견법인 등 눈 돌려야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9.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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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시험 관련 금융감독원 웹페이지
회계업계로 첫 진출하는 공인회계사들이 올해는 최소 230여 명은 4대 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를 비롯해 4대 회계법인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회계사 선발 인력을 확정해 공표한다. 삼일PWC가 285명, 삼정KPMG가 360명, 딜로이트안진 120명, EY한영이 100~11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합해서 865~875명이다.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총 1100명이다. 앞선 합격자 중 이번에 취업하는 인원과 올해 합격자 중 취업을 유예할 인원이 같다고 가정하면 대략 230명 가량은 4대 법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회계 업계가 작년과 달리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2분기까지만 해도 빅4 법인들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으로 채용을 억제할 방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계사들의 퇴사율이 낮아진데다 경기 악화로 인수합병(M&A)딜 부문 일거리가 줄어들며 인력 수요가 감소한 탓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 그간 신외감법 등 회계개혁이 이후 회계사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인재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중견 법인이나 기업들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기업에서도 실무수습을 받을 수 있게 된지 이미 오래”라면서 “그간 빅4 법인에서 회계사들을 싹쓸이 해갔는데 이제 기업과 중견 법인에서도 채용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2023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삼일PWC는 올해 신입공인회계사 285명을 채용한다. 수석인 연세대학교 문관우 씨, 최연소 합격자인 서울대 박주혁 씨가 모두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360명을 채용하는 삼정KPMG는 9년 연속 신입회계사 업계 최다 채용 기록을 세웠다.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이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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