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현대연극에서 '현대'란 무엇인가?

연출가연극과 드라마투르기 / 이인순 / 푸른사상사

연극평론가 이인순이 '연출가연극과 드라마투르기'(푸른사상사 펴냄)를 내놨다. 현대연극에서 ‘현대’를 무엇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현대연극의 다양한 흐름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연극 연구자 뿐만 아니라 연극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안내서다.

첫장에서는 ‘모던(modern)’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는지 그 역사를 추적한다. 자신들의 예술 이념을 ‘모던’이라 일컬었던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드라마, 그리고 모더니즘의 ‘모던’의 의미와 내용을 살펴본다.

또 두번째 장에서는 유럽 현대연극의 다양성과 미학적 특징을 짚는다. 현대연극의 ‘현대’를 잉태한 19세기 중반 바그너와 니체, 19세기 말의 상징주의 연극, 20세기 초의 양식무대, 축제연극 등이 여기서 심도있게 다뤄진다. 현대연극은 20세기 후반의 포스트모던과 21세기 동시대 연극에서도 여전히 변주되고 그 토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연극을 향유하기 위해서도 현대연극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어 세번째 챕터에서는 연출가연극과 드라마투르기를 본격 탐구한다. 드라마투르기의 개념과 역할, 영역을 살펴보고 재현적 드라마투르기에서 재의미화의 드라마투르기로 넘어간 연출가연극이 추구하는 바는 어떤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살펴본다.

마지막 장인 제4장은 실전 편이다. 독일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와 베르톨트 브레이트를 중심으로 특정 연출가의 관점과 미학이 드라마투르기를 통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집중 탐구한다. 1933년 공연된 라인하르트의 '파우스트'와 브레히트의 희곡 '코리올란'이 주요 텍스트다.

이 책의 저자인 연극평론가 이인순은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에서 실러 연극미학으로 석사학위를, 셰익스피어 작품의 드라마투르기적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