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빛난 '광주 오월정신'…희망나무봉사단 9년째 의료봉사[르포]

맹대환 기자 2023. 9. 8.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월 광주정신인 '민주·인권·평화'는 보편적 가치다.

대한민국 광주에서 온 아시아희망나무 의료봉사단을 반갑게 맞이 하며 건네는 주민들의 눈 인사에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광주의 오월정신인 보편적 가치가 아시아희망나무를 통해 머나먼 캄보디아에서 피어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희망나무 해외봉사단 의료·재능기부 봉사
광주진료소 올해로 9주년…두달에 한번씩 방문
봉사단 소아과·안과·정형외과·내과 의료진 참여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아시아희망나무 해외봉사단이 8일 오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에 도착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3.09.08. mdh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오월 광주정신인 '민주·인권·평화'는 보편적 가치다. 광주정신을 머나먼 이국땅에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8일 오전 8시10분께 도착한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 진료소 앞 마당은 다소 긴장되고 들뜬 모습이 역력한 현지 주민 150여 명이 천막 그늘 안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한국 의료봉사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70~80대 노인부터 젖먹이 동생을 두 손으로 껴안은 6~7세 가량의 소녀까지 다양했다.

대한민국 광주에서 온 아시아희망나무 의료봉사단을 반갑게 맞이 하며 건네는 주민들의 눈 인사에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진료소 인근 마을 주민부터 멀게는 한 시간 이상 걸어서 방문한 주민들도 있어 헛걸음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다.

한국 의료봉사단이 온다는 소문은 봉사단이 도착하기 수일 전부터 캄퐁스퓨주 일대에 알려졌다. 이들에게 보편적 의료혜택은 가깝지 않았다.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아시아희망나무 서정성 이사장(왼쪽)과 의료진이 8일 오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에서 안과진료를 하고 있다. 2023.09.08. mdh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소아과, 안과, 정형외과, 내과 의료진은 소문을 듣고 진료소를 찾은 환자 200여 명을 돌봤다.

안과의사인 아시아희망나무 서정성 이사장은 백내장 수술 3건을 마치고 오후 3시가 되서야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하지만 한국 의료진의 의술은 뿌리가 깊은 병의 근본에는 닿기 어려웠다. 가벼운 증상은 광주에서 가져 간 의료장비와 약으로 다스릴 수 있으나, 몸 속 깊이 스며든 병증은 증상을 얼마간 완화시킬 뿐이다.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의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광주로 데려가 수술을 시키기도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예외적이다.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아시아희망나무 해외봉사단이 8일 오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한 가운데 이미용 봉사를 받은 현지 주민이 춤을 추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2023.09.08. mdh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사단은 환경적, 물리적 여건으로 진료소를 찾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차량으로 30분 가량 떨어진 마을에도 이동진료소를 차렸다.

의료진 방문 소식을 듣지 못했던 주민들의 경계심도 잠시, 진료소가 차려진 마을교회는 환자들로 금새 북적거렸다.

이동진료소 옆에서 미용봉사를 받은 한 여성은 헤어스타일에 만족한 듯 화려한 춤사위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봉사단은 진료와 별도로 각자의 특기를 살리며 주민들과 함께 했다.

광주시의원과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진료소와 인근 마을에서 방역을 했고, 음식 솜씨가 좋은 봉사단은 떡볶이와 김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사회복지사 출신인 박미정 광주시의원은 풍선인형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했고, 구강위생 교육과 벽화그리기 봉사도 진행했다.

인술과 봉사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국가를 가리지 않는 보편적 가치인 광주정신과 같다. 광주의 오월정신인 보편적 가치가 아시아희망나무를 통해 머나먼 캄보디아에서 피어나고 있다.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아시아희망나무 해외봉사단이 8일 오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 일대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2023.09.08. mdh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진료소는 5·18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광주시의회가 조례를 만들어 2014년 아시아희망나무가 캄보디아에 개원했다. 올해로 9년째다.

광주진료소 운영비는 희망나무 회원들의 기부금과 광주시 예산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인력 1명, 환경미화원 1명 등 현지인 4명이 상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현지 봉사를 했으나 2년 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부터 재개했다.

올해 의료봉사단은 광주진료소 개원을 주도했던 최동석 전 광주시의사회 회장과 희망나무 운영진·회원 23명, 광주시의회 의원과 광주시청 공무원 등 17명, 조선대학교병원과 아이안과 의료진 9명, 남구가족센터와 골든로타리클럽 6명, 미용봉사단 4명 등으로 구성했다. 봉사는 이날부터 11일까지다.

[캄보디아 캄퐁스퓨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아시아희망나무 해외봉사단이 8일 오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 광주진료소 인근 마을에 이동진료소를 차리고 진료를 하고 있다. 2023.09.08. mdh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