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사장님차’ 대신 타는 이것…도대체 뭐가 좋길래
‘검은 세단’ 대신 SUV 이용 늘어
“정체 잦은 수도권 오갈 때 좋아”
검은 세단으로 상징되던 대기업 임원 자동차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외부로 보이는 품격이나 시승감을 강조하는 검은 세단에서 탈피해 실용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유틸리티(SUV)나 소형 밴을 선택하는 대기업 임원이 속속 느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 중 SUV, 13인층 이상의 밴 등을 법인용 차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법인 차량 지급 대상을 부사장에서 상무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부사장부터 법인 차량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 이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소속 상무와 전무급 임원은 법인 차량을 신규 신청했고, 이미 신차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등 SUV를 택한 임원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상무급은 그랜저·K8 같은 준대형급 법인 차량, 전무급 이상은 제네시스 세단, 기아 K9 등 정해진 세단 위주의 선택지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SUV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에 먼저 적용한 임원차 복지 혜택 확대를 추후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위 임원의 비즈니스용 고급 리무진으로 인기를 끄는 건 프리미엄 밴인 벤츠 스프린터다. 세단보다 시승감은 떨어지지만 빠른 이동이 가능해서 인기가 높다. 특히 13인승 이상의 승합차는 탑승자 수와 관계없이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벤츠 스프린터를 이용하는 대기업 한 고위 임원은 “고객사 미팅 등으로 빠른 이동을 위해 고속도로 버스 전용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세단 대신 밴을 이용한다”라면서 “차가 많아 정체 구간이 많은 수도권을 오갈 때 주로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법인용 SUV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11만 1354대에서 작년 19만 4960대로 5년간 75% 증가했다. 반면 법인용 세단의 신규 등록 지난 5년간 8%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법인 승용차 등록 통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보인다.
올해 7월 기준 SUV 등을 포함한 법인용 다목적 차량 비중은 47%로 2019년 37% 대비 10% 성장했다. 반면 세단 등을 아우르는 법인용 일반 차량 비중은 2019년 62%에서 올해 7월 5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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